Aste군에게서 넘어온 지정 문답...유행은 한참 지났지만 뭐, 어쨌건...
■ 최근 생각하는『EverQuest』
여러가지 의미로 시장 상황과 시기에 예술적으로 올라탄 게임.
조금만 일렀거나, 조금만 느렸거나, 혹은 조금 더 못 만들었거나, 심지어는 조금 더 잘 만들었더라도 전혀 다른 모양으로 전개되었을 게임이라 생각된다.
■ 이 『EverQuest』에는 감동
드루이드 16레벨이 되어 궁극의 마법(!) SoW를 배우고 대륙 동쪽 끝 도시 프리포트에서부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서쪽 끝 도시 퀴노스까지의 대륙 횡단을 결심.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분명 멀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치명적으로 먼 것도 아닌데 당시에는 정말 엄마 찾아 삼천리 길을 떠나는 결심이라도 하는 양 막막했었다. (동시에 참을 수 없이 두근두근)
원래도 종종 마주쳐 죽는 커먼랜드의 그리핀과 개깡패 드래군 지틀 자식은 잘 피해놓고 존 부근에서 괜히 안전한 길로 간다고 돌아가다 쉐도우 맨에게 먼지나게 두들겨 맞고 사망.
사전 정보 없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정 조금 넘은 시간에 키티코 포레스트 한복판을
'우하하, 나는 SoW가 있지!' 따위 자랑스러운 생각을 하며 달리다 누가 쐈는지도 모르는 함 터치 맞고 즉사.
심지어 사망으로 인한 존 로딩이 끝나고서야 죽은 걸 깨달음.
...을 몇번 하다가 존 포인트 앞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 동트기 기다림.
절라 처량했음. ㅠ_ㅠ
바바리안들이 절라 무서운 하이킵도 잘 지나놓고 막판 절벽 길에서 발 헛딛어 떨어져 죽은 건 비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출발에서 부터 시작하여 실시간으로 여기까지 4시간 가량... 인 게임 시간으로는 둘째날 저녁 즈음이 되어,
하이패스에서 얼마나 캐고생을 했던지 이스트 카라나에 도착하니 어느새 서편으로 석양이 지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 그 광경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토록 열심히 했고 다른 감동적인 장면도 많이 겪었지만, 그 절라 어설프디 어설픈 석양이 나의 EQ에서는 최강.
(그 직후 이블 아이에게 맞아죽은 것 역시 비밀♡)
■ 직감적『EverQuest』
익사, 추락사, 아사... - EQ의 3대 사망 요인
(...직감적으로 이런게 떠오르다니 정말 막가는 게임이었다. orz)
■ 좋아하는『EverQuest』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EQ를 하지 않았다면 게임 업계에는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매우매우 강렬하게 들어버렸다. -_-;
...뭐랄까, 갑자기 푸른 것이 보고 싶다. (먼산)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이런 피라미드 식 강제 전달은 취향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기회 놓치기도 힘들고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