ミーちゃん이라는 이름(정확히는 펜네임이지만)은 아마도 상당한 이스팬들이라도 생소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사키 미나코(岩崎美奈子)라는 이름은 많이들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쯤에서 벌써 알아차렸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주인장의 자기 만족 공간인 여기서 그런 부분까지 케어해줄리 만무하고,
간만에 나름대로 헛소리가 아닌(정말?) 거한 이야기 하나를 시간 순서에 따라 풀어보려 한다.
1989년, 역시나 마이너한 잡지라 알지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PC 게임 월간지인 팝컴(POPCOM)이란 녀석이 있었다.
그리고 이 팝컴에는 대부분의 게임지에 있는 독자 투고 일러스트 코너가 있었는데, 그곳에 한 일러스트가 등장했다.
소재는 이스.

1989년 10월
기념비적인 미쨩의 첫 작품.
당시의 주인장은 중학교 2학년생.
일본 게임지 따위를 가지고 있다가 걸리면 심히 아름답지 못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으메 꼼꼼하게도(쪼잔하게도?) 마음에 드는 기사나 광고등은 잘라서 따로 모아두는 놀라운 노력을 보이던 시기였다.
...게다가 팝컴은 살색이 많은 게임들에 대한 특집 밀봉 페이지까지 존재하는 매우 바람직한 잡지였던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상황하에서 공식 기사나 광고등이 아닌 독자 투고 일러스트를 따로 보관했던 것은 나중에 돌이켜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만... 어쨌거나 그 첫 대상이 위의 그림이었다...

1989년 11월
이때만 해도 미쨩의 그림은 이스 메뉴얼 일러스트에 상당히 충실한 분위기였다.

1990년 1월
이 그림의 포인트는 앞에서 뻘짓하는 빨간 머리 바람둥이와 금발 브라콘이 아니라 당연히 뒤쪽의 터무니없이 귀여운 3인조♡
그리고 대충 이 즈음 와서 별 생각없이 퀄리티 높은 이스 독자 투고 일러스트를 모으고 있었는데 그게 전부 미쨩이라는 사람의 그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990년 3월
그리고 운명의 이 그림!!!
당시 피나파였던 나는 필살 고개 돌리기의 리리아파(이 말은 당시 내 주변에 있었던 나를 제외한 모든 이스팬이라는 뜻이다.)에게 눌리고 있던 상황이었고,
혹시 내가 이상한거고 원래 이스의 히로인은 리리아가 맞는건가? 일본에서도 그런건가? 다들 피나보다 리리아가 좋은건가!?
라는 지금 생각하면 무지에서 기인한 참으로 불경스러운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은 미쨩이 피나쪽이라는 건 데뷰 일러스트에도 살짝 적혀 있지만 일어 실력이 그리 좋지 못했던 주인장은 이 그림에서 태어나서 처음 동지(!!!)를 만난 감격에 젖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한 여신님빠가 낙서건 뭐건간에 끄적거리면 마지막에 네모를 그리고 YOU라고 적기 시작했으며 어느샌가 그 뒤에 Z를 붙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먼산)

1990년 5월
다쳐서 피흘리면서 살포시 정령의 옷을 입고 있는 센스쟁이 아돌.
아아, 여신님... 눈동자가 참으로 영롱하시옵니다. ㅠ_ㅠ

1990년 8월
イイものはイイ。
이후 특별히 자각도 의식도 없이 어느샌가 주인장의 입버릇이 되어버린 '좋은게 좋은거'의 원흉♡
어느샌가 메뉴얼 일러스트쪽에서 당시 이미지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다나카 선생님 풍으로 그림체가 우왕좌왕하면서도 변모해가고 있다.

1990년 9월
여신님이 안계신 그림이지만 뒤에서 아돌이 모래로 만들고 있는 다암의 탑에 올인!

1990년 11월
이스 캐릭터 축제.
아돌 어깨의 루가 포인트.
가장 미쨩의 작품이 활발하게 실리던 시기이며 이미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당시 투고 코너의 다른 이스팬들과의 합작 일러스트도 다수 존재한다.

1992년 1월
이미 첫 투고 작품과는 전혀 다른 수준.
이미 팝컴내에서 미쨩은 하나의 아이돌이 되어 있었다.
이스 일러스트 투고자들은 서로서로 그림의 지문으로 안부를 묻거나 간단한 연락사항을 주고 받을 정도.
마츠모토 카즈히사등의 미짱 이외의 유명인이 등장한 시기도 기억이 확실하다면 아마 이 즈음.
...하지만 팝컴... 독자들이 잡지를 통해 팬팔을 해도 괜찮은거냐?

1992년 3월
그리고 이 작품이야말로 주인장이 꼽는 미쨩 최고의 역작.
...
...
...
우아아아앙. 여신니이이이임!!! ㅠ_ㅠ
...(진정중)
위 감동의 작품 이후에도 미쨩은 1년 이상 팝컴과 테크노폴리스라는 다른 PC 게임지(팝컴보다 조금 더 바람직한 잡지였다.)를 무대로 활동을 계속했고 1993년 7월... 운명의 날을 맞는다.
본명인 이와사키 미나코로서 팔콤에 입사한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설령 처음에 눈치를 못챈 분들도 알아차리지 않았을까 싶지만서도...
-> 이와자키 미나코

이와사키!

미나코!!!
가장 국내 유저에게 잘 알려진 이스 이터널 시리즈의 메인 일러스트까지 맡은 팔콤의 간판 일러스트레이터가 바로 미쨩인 것이다.
아아! 나의 청춘의 알카디아여!
단순히 이스만이 아니라 영웅전설 하얀 마녀(...여기서 또 안습이...)부터 시작하는 가가브 트릴로지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도 그녀.
일반적으로 팔콤의 일러스트하면 연상되는 대표 그림풍이 그녀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는다.
...간만에 진지하게 하는 포스팅도 본 내용은 대충 끝나고,
그래서 이 우주 게으른 주인장이 왜 갑자기 태고의 유물을 보물상자에서 끄집어내서 책상위에 늘어놓고 2년쯤 묵혀두었던 스캐너까지 설치한다고 난리를 떨다가 결국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카로 찍어 올리기까지 하는가!?
7월 4일, 소프트뱅크에서 이와사키 미나코 ART WORKS가 발매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포스팅의 내용은 제처두고 화집 발매 사실만을 놓고 보면 초절 뒷북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이 이제와서 들었다. 음... 무시♡
그러니, 이 마이너한 공간에까지 찾아와 간만에 제대로된(?) 포스팅을 여기까지 읽은 당신!
사라!
세권사라!
진공 밀봉 포장 영구 보존용과 아침 저녁으로 그 존안을 배알하며 신심을 깊이기 위한 감상용, 마지막으로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여신천국, 불신지옥의 구호아래 광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포교용으로 적어도 세권은 필요하다는 것이 주인장의 주장이다.
자, 지금부터 당신도 여신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