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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철지난 지정 문답 - EverQuest (8)
  철지난 지정 문답 - EverQuest  +   [Diary]   |  2006/11/07 11:27
Aste군에게서 넘어온 지정 문답...유행은 한참 지났지만 뭐, 어쨌건...

■ 최근 생각하는『EverQuest』
여러가지 의미로 시장 상황과 시기에 예술적으로 올라탄 게임.
조금만 일렀거나, 조금만 느렸거나, 혹은 조금 더 못 만들었거나, 심지어는 조금 더 잘 만들었더라도 전혀 다른 모양으로 전개되었을 게임이라 생각된다.

■ 이 『EverQuest』에는 감동
드루이드 16레벨이 되어 궁극의 마법(!) SoW를 배우고 대륙 동쪽 끝 도시 프리포트에서부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서쪽 끝 도시 퀴노스까지의 대륙 횡단을 결심.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분명 멀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치명적으로 먼 것도 아닌데 당시에는 정말 엄마 찾아 삼천리 길을 떠나는 결심이라도 하는 양 막막했었다. (동시에 참을 수 없이 두근두근)
원래도 종종 마주쳐 죽는 커먼랜드의 그리핀과 개깡패 드래군 지틀 자식은 잘 피해놓고 존 부근에서 괜히 안전한 길로 간다고 돌아가다 쉐도우 맨에게 먼지나게 두들겨 맞고 사망.
사전 정보 없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정 조금 넘은 시간에 키티코 포레스트 한복판을
'우하하, 나는 SoW가 있지!' 따위 자랑스러운 생각을 하며 달리다 누가 쐈는지도 모르는 함 터치 맞고 즉사.
심지어 사망으로 인한 존 로딩이 끝나고서야 죽은 걸 깨달음.
...을 몇번 하다가 존 포인트 앞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 동트기 기다림.
절라 처량했음. ㅠ_ㅠ
바바리안들이 절라 무서운 하이킵도 잘 지나놓고 막판 절벽 길에서 발 헛딛어 떨어져 죽은 건 비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출발에서 부터 시작하여 실시간으로 여기까지 4시간 가량... 인 게임 시간으로는 둘째날 저녁 즈음이 되어,
하이패스에서 얼마나 캐고생을 했던지 이스트 카라나에 도착하니 어느새 서편으로 석양이 지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 그 광경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토록 열심히 했고 다른 감동적인 장면도 많이 겪었지만, 그 절라 어설프디 어설픈 석양이 나의 EQ에서는 최강.
(그 직후 이블 아이에게 맞아죽은 것 역시 비밀♡)

■ 직감적『EverQuest』
익사, 추락사, 아사... - EQ의 3대 사망 요인
(...직감적으로 이런게 떠오르다니 정말 막가는 게임이었다. orz)

■ 좋아하는『EverQuest』
트레인, 쿼드 카이팅, AE, 누크!
데스 터치, 함 터치, 세라피엄, 에인션트 사이클롭스.
카라나의 하늘, 더 홀의 심연, 펠위드 숲, 오버데어 항구, 피어 게이트의 신데렐라아아아!
...그리고 Sinzan.

■ 이런『EverQuest』는 싫다
존 전체에 샤우트로 헬프를 외치면서 늑대에게 쫓기는 고르네어.
커먼 랜드 순회 경비병에게 맞아죽는 그리핀.
세라피엄을 쓰러트리는 로드 옐리낙.
데스 터치 레지 가능!?
점프 없는 EQ.
시체가 남지 않는, 혹은 시체가 썩지 않는 EQ.
돈에 무게가 없는 EQ.

...뭔가 적다 보니 정말 나의 EQ 성향은 M이라는 걸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orz

■ 세계에『EverQuest』가 없었다면...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EQ를 하지 않았다면 게임 업계에는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매우매우 강렬하게 들어버렸다. -_-;
...뭐랄까, 갑자기 푸른 것이 보고 싶다. (먼산)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이런 피라미드 식 강제 전달은 취향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기회 놓치기도 힘들고 하여...
바톤 넘긴 Aste군만 강제... 에 적당히 두분만 추가.
(제목처럼 이미 철지나서리 대부분 한바탕 홍역이 끝났는데 또 괴롭히기도 뭣하고...)
다른 분들은 생각 있으면 바톤 넘어왔다는 핑계하에 못이기는 척 낚이시면 되고 귀찮거나 하시면 캐무시하시길♡

Aste - ICO
루리루리님 - 여신님♡
Saboten님 - Final Fantasy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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